
2025년 3월 9일 15시 금일 평택남부문예회관에서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모차르트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이 있었다.
올해 79세가 되신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실제로 들은 것은 처음인데, 연세가 무색하실 정도로 거장의 명성을
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. 그저 무대 위에 그랜드피아노와 연주자 그리고 페이지 터너만 있었을 뿐이었는데
깊은 분위기의 음향이 풍겨졌었다. 첨가물 없이 유기농 식단을 먹은 듯한 순수성이었다.

금일 프로그램은 오로지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. 첫 시작은 모차르트 하면 바로 생각날 정도로
유명한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K.545였다. 해당곡은 취미생이나 이제 막 음악인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
영유아기들이 많이 접하게 될 작품이다. 그렇기에 작품의 기술적 난이도 자체는 낭만 및 현대주의 등의
작품에 비하면 가볍다.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연주자의 기본기가 바로 티가 난다는 단점이 있다.

모차르트의 작품은 손가락 테크닉이 복잡해서 어려운 곡이 아니다. 때 묻지 않은 특유의 순수성을 표현하는 게
어려운 것이다. 두 번째 작품은 론도 a단조 K.511이다. 모차르트의 작품은 C장조 특유의 밝은 느낌도 좋지만
A장조나 A단조 작품 특유의 슬프면서도 우수에 빠진 듯한 감성도 좋다. 필자는 잠을 잘 때 1시간 반 정도
자동 종료 타이머를 맞춰 놓고 음악을 틀어놓고 자는데, 주로 들으면서 자는 작품이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

2악장 안단테다. 그리고 세 번째 작품은 피아노 소나타 12번 F장조 K.332에서 피아노 소나타 2번 F장조
K.280으로 변경되었다. 업체 측의 오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너무나도 잘 들었다.
이후 15시 45분에 인터미션이 15분, 16시부터 16시 20분까지 2부 공연을 마치고 총 90분의 공연이 끝났다.
모든 공연이 끝나 커튼콜 과정에서 앙코르를 원하는 관중들은 계속 박수를 치고 있었지만, 백건우 피아니스트는
연신 3번 정도의 인사를 하고 백스테이지로 들어가셨다. 하지만 다 이유가 있었다.. 30분 로비에서 싸인회가
열렸었는데, 나도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모차르트 앨범 CD를 구입하고서 2층까지 이어진 싸인줄을 기다렸다.
마음적으론 CD 외 팸플릿이랑 포스터에도 싸인을 받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지만.. 줄도 많이 길었었고
한번 해주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해줘야 하니.. 결국 CD에만 받았는데 오히려 팸플릿(종이)에 안 받아서 다행이었다.
2만 원 주고 산 앨범 CD가 백건우 피아니스트 싸인 한 번에 몇 십만 원 이상의 가치가 돼버렸다.
( 물론 팔 생각도 전혀 없지만. .) 구한호(Kuneu)


구한호 (Kuneu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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